안녕하세요
요즘 근 몇 달간 거의 헬스 → 일 → 집 무한 반복이었는데 일 년 만에 친구와 단둘이 맛집 겸 술집 데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원래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친구랑 일주일에 두세 번을 만나다가 제가 운동시작하고 둘이서 술자리는 아예 안 하다가 오랜만에 친구에게 한잔 하자고 했는데 친구님께서 최근 며칠 내내 술 달리고 냉면으로 해장 중이라고 해서 까였나 싶었는데 뒷말은 콜이라고 외치셨다,, 앞뒤가 맞니? 친구야
무튼 장소 몇 개를 찾아서 친구에게 보냈고 서로 평소 가고 다고 생각했던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라라랜드였어요 처음에 라라랜드 지나갈 때 간판보고 식당인 줄 모르고 물건 파는 곳인 줄 알았었는데 친구도 그랬다고 하네요 뭔가 보면 볼수록 힙해요 뭔지 모르게 간지가 나.. 특이한 간판이라 기억에 확 남더라고요 화정동에 본점을 두고 용봉동에 사장님 아드님께서 체인 1호점을 내셨습니다. 간판에도 아들집 광주 1호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아래 보시면 용봉동과 화정동은 메뉴가 좀 틀립니다
구분 | 메인메뉴 | 가격 | 사이드메뉴 | 가격 |
화정점 (본점) |
LA갈비(500g) 2인 먹기에 적당 |
29,000원 | 계란말이 | 10,000원 |
LA갈비(1kg) 3인~4인 먹기에 적당 |
50,000원 | 된장술밥 | 7,000원 | |
용봉점 (체인1호점) |
LA갈비(500g) 2인 먹기에 적당 |
29,000원 | 순두부찌개 | 9,000원 |
LA갈비(1kg) 3인~4인 먹기에 적당 |
50,000원 | 된장술밥 | 8,000원 | |
냉면(물/비빔) | 7,000원 |
▶ 심경희 라라랜드
가게주소 : 광주 북구 설죽로 210
전화번호 : 062-513-8872
영업시간 : 월, 화, 수, 목, 금, 토 오후 5:00 ~ 오전 1: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주차공간 : 주차공간 x, 주차가 어려워요
주문메뉴 : LA갈비(500g) - 29,000원 / 된장술밥 8,000원
라라랜드의 전통 간판입니다 눈에 확 들어오죠?
제가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 7시였는데 진짜 앞에서 딱한 발 늦어서 웨이팅 했습니다 직원분께서 밖에 대기자 현황판에 성함이랑 휴대폰 번호 적어달라고 하셔서 적고 가게 앞에 배치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체감상 십 분 정도 걸렸어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부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밝은 주황색 조명과 일본풍 레트로 감성도 나고 티브이에는 옛날 드라마나 뮤직비디오가 틀어져 있습니다 손예진 님 청초하고 이뻐서 찍어봤습니다 술 마시기 진짜 좋은 분위기였어요 지금 다시 봐도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완전 제 스타일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국을 좋아하고, 넓은 테이블을 선호하는 일본 술집 사장님께서 차린 술집 같습니다
저희는 LA갈비 500g(29,000원), 된장술밥(8,000원)을 주문하였습니다 일본 주류 종류를 굉장히 다양하게 판매하셨어요
사케 한병 주문하고 싶었는데 친구가 어제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며 맥주나 소맥 먹자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화정동과 용봉동 주류 메뉴는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되는데 화정점만 주류 콜키지가 가능하답니다
※ 주류콜키지란, 손님이 가져온 술을 매장에서 마실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컵 세팅등을 명목으로 매장에서 일정한 비용 책정해 계산에 포함하는 방식입니다.
주문하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반찬들이 세팅됩니다 쌈채소(열무와 청양고추), 쌈무, 열무김치, 분홍소시지, 어묵볶음, 양파절임, 마늘슬라이스, 고추냉이, 된장, 날계란, 일회용 장갑 및 가위, 뼈통을 주십니다
열무김치가 적당히 익어서 맛있었습니다 열무 비빔밥 해 먹으면 한 공기 뚝딱할 맛이에요
갈비도 정말 빨리 나왔어요 반찬세팅되고 오분정도 흘렀나.. 소모양의 무쇠 주물팬에 양파를 깔고 갈비를 얹어서 테이블에 가지고 오신 후 그 위에 양념을 뿌려주세요 연기가 폴폴 나면서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고기가 영롱하네요 갈비는 다 구워져 나온 거니 바로 드시면 되고 아까 세팅해 주신 날계란을 같이 주신 채에 흰자를 걸러 종지에 노른자를 풀어 찍어서 드시면 됩니다 이건 식당에서 추천해 준 방법이고요 어떻게 먹든 맛없을 수 없는 갈비입니다
달고 짭짤한 소갈비에는 응당 시원한 소맥 한잔 해줘야겠죠? 술이 술술 들어가네요 세상엔 술 먹기 좋은 식당이 너무 많아..
고기 먹다 보면 된장술밥이 나오는데 이거 진짜 요물입니다 엄청 자극적이면서 짭짤하고 걸쭉해서 소주가 생각나는 그 맛
입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저 된장술밥에 열무김치 올려먹으면 배부른 것도 모르고 술밥도 술도 쭉쭉 들어갑니다 괜히 술밥이 아닙니다 미친 조합이에요 그래서 결국 된장술밥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이 급 취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그렇게 한참을 먹다가 벽을 보곤 낙서를 남기고 싶은 욕구가 올라 테이블을 뒤져 수저통에 유성매직을 발견했습니다
몰래 한편에 안 보이는 곳에 한 개 적고는 친구한테 넘겨줬더니 10년의 결혼생활을 같이한 배우자의 이름의 한 글자도 쓰지 않았고, 집사의 본분을 다하듯이 고양이 이름만 그렇게 적더랍니다
또 한편에 자리한 나의 발자취,,
한참을 낙서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재밌게 놀다가 나가기 전에 가게 내부에 있는 화장실을 한번 갔는데 화장실 인테리어도 진짜 신경 많이 쓰셨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넓고 깔끔했고, 향수느낌의 푸근한 방향제도 참 좋았습니다
용봉점 심경희 라라랜드 총평! 여기 조만간 다시 와야겠습니다 실내 인테리어의 분위기나 음악, 맛있는 음식과, 깔끔한 화장실까지 제 스타일 기준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방문 하진 않을 것 같고, 외식하고 싶은 날,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잔하고 싶을 때 방문할 것 같습니다 저의 밥집리스트 말고 술집리스트에 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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